느린위로
SlowWiro
느리더라도 따뜻한,
위로를 건넵니다
2017년 6월, 공식적으로 조울증 및 조현병 진단을 받았습니다.
먹어서는 안 되는 약을 자그마치 한 달이나 넘게 먹었고, 맞아서는 안 되는 주사를 여러 차례 맞은 결과였습니다.
당시 하고 있던 모든 일을 멈추고 입원해야 한다는 전문의의 진단이 내려졌습니다. 부정하고 싶었고, 조금만 지나면 나아질 거라고 믿었지만 꼬박 3년을 아팠습니다.
다행히 지금은 무척 좋아졌습니다. 일도 하고, 사람들도 만나고, 때로 행복합니다. 아마 처음 보는 사람들은 제가 아팠다는 것을 짐작도 못할 겁니다.
이곳은 저처럼 아팠던, 혹은 아픈 분들에게 느리더라도 따뜻한 위로를 전하고 싶어서 만든 저만의 공간입니다. 마음이 아픈 건 밖으로 티가 잘 나지 않아서, 다른 이들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알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누군가에게 이해와 위로를 받고 싶은 순간들이 있다는 것을. 느리지만 따뜻한 마음을 담아, 그런 분들에게 필요한 것들로 이 공간을 채워나가겠습니다.
느린일기
큐레이션
『엄마는 되지 않기로 했습니다』 리뷰 – ‘아이가 없어도 괜찮을까?’라는 고민을 하고 있다면
우연히 동네 도서관에서 발견, 제목에 이끌려 빌려 보게 되었습니다. 연애와 결혼은 하고 싶지만, 출산과 육아는 하기 싫다는, ‘이런 내 생각이 이기적인 걸까?’라고 간혹 고민하곤 했는데요. 이 책은 제가 바로 고민하던 그 지점을 다루고 있어 흥미로웠습니다.